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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15)
대학가에 부는 미식축구 열풍-성균관대의 창단-

1959년 10월 3일 서울장안에 구경꺼리가 생겼다.
이상한 옷을 입은 커다란 덩치들이 서울시청에서부터 동대문운동장으로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바로 성균관대 미식축구팀과 미 8군 팀이었다. 이날은 제 40회 전국체전의 개막식이 있던 날이었고, 서울시에서는 전국체전에 참가하는 팀들을 서울 시청광장에 모아서 입장식이 있는 동대문구장까지 군악대를 앞세우고 행진을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1962년 고대와 성대의 경기

로봇과 같은 덩치들의 시가행진
성균관대 미식축구부 창단 50주년 기념집 중을 보면 당시 선수였던 손자섭(59학번) 성균관대 미식축구 원로 원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전국체육대회에 미8군과 시합을 한다니 가슴이 떨리고, 호기심과 기대감,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군악대를 앞세우고 로봇과 같은 형상으로 행진을 하니 처음 보는 시민들은 무슨 광대를 보듯이 열심히 박수를 쳤습니다.”

전국체전 시범 한미 친선 경기에서 양팀 명단
양성균 주원수(복) 선배님들의 이름도 있다.

성대 7-48로 패배
성균관대와 미8군 간의 미식축구 시범경기는 대회 4일 째인 10월6일 동대문 운동장에서 열렸고 결과는 47:8로 미군팀이 승리한 것으로 기록되어있다.
당시 미 8군팀은 용산에 주둔하고있는 로커스라는 팀명을 가지고 있었다. 그 당시 미 8군은 미 2사단, 7사단, 의정부 I-Corp, 용산 로커스, 대구의 대포우라는 5개팀이 리그전을 하고있었다. 이 경기에 대하여 조선일보 10월 7일자 기사에는 다음과 같이 보도 되었다. "미식축구를 시범, 전국체육 제4일 경기"라는 제목과 함께 "종반전에 들어선 전국 체육대회 4일째인 7일에는 23개 종목 경기중 핸드볼, 궁도, 유도, 역도, 검도, 연식 정구 등 7개 종목을 종료하고 테니스 경기로 들어갔다.
이날 이채를 띈 것은 미식축구 시범경기로서 성균관대학교와 미 제8군이 대전을 하여 미 제8군이 47:8로 압승을 하였다." 이날 경기에 출전했던 이영렬(59학번) 성균관대 OB는 “미국친구들 워낙 길이가 길어서 공격 플레이에 구멍이 열린 것 같아 돌파하면 정식으로 들어오는 택클에 걸려서 플레이가 제대로 되지가 않았어. 마치 우리를 어린아이 다루듯이 했지...그래도 내가 한개 찍었는데, 체면상 하나 서비스 받은 것 같아...”라고 회고를 하고있다(성균관대 미식축구부 창단 50주년 기념집 중에서).

1959년 조선일보 성균관대 전국체전 기사

성균관대 1957년에 창단
고교팀과 시범경기로 62년까지 기다리다
다시 대학가에 미식축구 봄바람이 불고 있었다.
성균관대는 박의웅(朴義雄, 56학번), 김호섭(金鎬燮), 박병일(朴炳日) 등이 주도하여 57년에 팀을 창설하였으며 초기에는 장박 선생님이 후에는 전이락 선생님이 지도를 하여주셨다고한다.
또한 58년에는 보인상고와 시범경기도 가졌던 것으로 기록되어있다.(성균관대 미식축구부 창단 50주년 기념집 중에서). 또한 60년에는 41회 대전에서 열린 전국 체전 때 시범경기로 보인상고와 성대가 경기를 하여 성대가 6:0으로 승리한 것으로 되어있다(양성균 미식축구원로, 보인상고 OB).
당시에는 고교팀으로 보인상고, 배재고, 보성고(텃치풋볼) 등에서 미식축구부가 있었다 그러나 대학 팀으로는 1947년 서울대가 창설되었다가 6.25 전쟁으로 와해 되었고, 이제 다시 대학가에 미식축구가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성균관대는 62년 봄 고려대와 첫 대학간의 경기를 가지게 되었으며 이해 가을에는 중앙대,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등의 창설과 함께 제 1회 대학 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된다. 성균관대는 이러한 대학가의 미식축구바람을 불게한 시작점을 제공한 것으로 더욱더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초창기 성균관대 경기/자료: 성대 50년사

손자섭 선수의 헌신적인 활동
많은 졸업생들 오늘날 우리나라 미식축구의 큰 족적을 남겨
이후 성균관대는 타 신생 대학팀의 기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손자섭(성균관 59학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팀을 재정비하면서 70-80년대에는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우리나라 미식축구의 커다란 하나의 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성균관대를 졸업한 많은 미식축구인들은 우리나라 미식축구의 발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1963년 5개대학 주장 사진, 오른쪽 끝이 성균관대 손자섭

참고 자료
1. 신문자료: 제40회 전국체전 미식축구 시범경기 내용/조선일보 1959.10.07 / 석간 3 면
2 개인면담: 미식축구원로 최인형선생님/장박선생님, 주원복(53년 보인입학), 유지안(53년 보인입학), 김계선 (53년 보인입학), 양성균님(1958 보인고 입학), 손자섭(성균관대 59학번)들과 대담 중에서
3. Here is a real men !: 성균관대 미식축구부 창립 50주년사(2008년)
4. 족보: 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31년사(1993)

협조사항: 본 컬럼을 위하여 자료수집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가 나 갈수 있으니 미식축구인들의 이해를 바라며 혹시 추가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또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초창기 협회 창립에 관여하셨던 분을 알고 계신 분, 그리고 아직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다음의 연락처로 연락 바랍니다.

저자연락처: 053-950-4909 010-3541-5792/kkpark@knu.ac.kr 박경규